[여랑야랑]감사원의 공감노트 / 한동훈 사생팬 국민기자단?

2023-10-26 1



[앵커]
Q. 윤수민 정치부 기자와 여랑야랑 시작합니다. 첫 번째 주제 보겠습니다. 김의겸 의원,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 사이가 별로인 두 사람인데요. 노트는 뭘까요?
 
김의겸 의원이 오늘 국정감사를 하면서 감사원 내부에서 공감노트라 불리는 문건을 공개했습니다.

Q. 공감노트, 이름은 따스하네요.

하지만 내용이 따스하진 않은데요.

유병호 사무총장이 2006년부터 감사원 직원 훈련용으로 작성한 감사 메뉴얼입니다.

[김의겸 /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늘)]
"학창 시절에 무협지 많이 읽으셨던 것 같아요. 이거 보면."

[유병호 / 감사원 사무총장 (오늘)]
"한 세 번 썼습니다."

[김의겸 /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늘)]
"아 세번을 쓰셨어요. 책도? 예"

[김의겸 /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늘)]
"혈우마검 단천마검 사용법 이게 무슨 감사 기법인지"

[유병호 / 감사원 사무총장 (오늘)]
"초혼 17검…"

[김의겸 /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늘)]
"'신용문객잔 안의 주방장이 칼 쓰듯이 조사하소. 다다다다다.'"

[김의겸 /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늘)]
"이 감사를 이렇게 지금 하시겠다는 지금 뜻입니까?"

[유병호 / 감사원 사무총장 (오늘)]
"아니요. 그건 오해하신 거고요. 의견 듣다가 시의성을 놓치는 게 너무 많아서 좀 빨리 좀 하라고."

Q. 표현들이 상당히 구체적이네요. 노하우를 자기 스타일대로 쓴 건가봐요.

네, 공감 노트에는 국회 답변 요령과 언론 대응 요령도 담겼는데요.

'국회에선 단호하고 짧게 답변'하고, '우호적인 기자는 우아하고 따스하게 응대하라'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문재인 정부 원전 감사를 할 때 쓰레기, 걸레라는 원색적인 표현을 쓴 내용도 노트에 담겼습니다.

Q. 진짜 내부사람만 알 수 있는 내용이네요.

네, 그러다보니 이 노트가 유출된 경로도 관심이었습니다.

[김의겸 /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늘)]
"제가 (공감노트) 출력물 가운데 상당 분량을 좀 입수를 해서 한번 좀 분석을 해 봤습니다."

[유병호 / 감사원 사무총장 (오늘)]
"공무상 비밀인데 어떻게 나왔는지 모르겠습니다."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오늘)]
"(내부 자료) 받은 의원은 면책특권을 활용할 수 있겠지만 준 사람은 명백한 비밀 누설입니다."

Q.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사생팬 국민기자단?' 위에 한동훈 장관인가요?

맞습니다. 민주당이 '법무부 국민기자단'이라는 제목을 단 유튜브 채널을 공격했는데요.

"한동훈 장관 사생팬 유튜브인지 분간 가지 않을 지경"이라며 "법무부의 예산 사유화를 중단하라"고 지적했습니다.

올린 영상 제목들 보면 한 장관에 대한 애정이 드러나는데요.

한 장관을 향해서는 '조선제일검', '무서울 정도로 일 잘한다고 소문난'과 같이 긍정적으로 표현했고요.

민주당 의원들에게는 '기세등등 설치는', '비열하고 쪼잔한 사과봇' 등 비판 일색입니다.

Q. 실제로 법무부가 운영하는 국민기자단이 운영하는 거에요?
 
민주당은 그렇게 공격하고 있는데 살펴보니 애매한 부분이 있더라고요.

이 채널을 운영하는 사람은 권모 씨인데, 2019년부터 법무부 국민기자단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난 2021년, 추미애 장관 때는 "법무행정 소식을 쉽고 재밌게 전달하여 소통에 기여한 공이 크다"며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지난 3월, 한동훈 장관, 이 권 씨를 포함한 국민기자단 위촉할 때 행사에 직접 참석하기도 했죠.

[한동훈 법무부 장관 (지난 3월)]
"저는 우리 사회를 지탱하고 발전시키는 것은 선의를 가진 사람들 한 분 한 분의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이 자리에 모인 분들처럼요."

Q. 그러면 민주당 말대로 문제가 될 수 있어 보이는데요?

그런데 권 씨가 운영하는 이 채널은 법무부 공식 채널이 아닙니다.

권 씨가 법무부 기자단은 맞지만, 이 기자단은 법무부 정책 블로그를 통해서만 활동하는데요.
 
논란이 된 채널은 권 씨의 개인 채널이죠.

법무부도 "그 채널은 개인의 SNS 활동"으로 "이에 대한 예산 지원은 일절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Q. 그래도 혼동은 줄 수는 있겠네요. 제목에도 법무부 국민기자단이 들어있던데요.

그래서 법무부는 논란 이후 법무부 기자단 명칭을 사용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고요.

제가 오후에 들어가봤더니, 해당 채널 이름에서 법무부 국민기자단 글자가 빠졌더라고요.

행정부는 정치적 중립을 꼭 지켜야 하죠. 

괜히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잘 관리해야 겠습니다. (오해없게)

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

구성: 윤수민 기자·박정빈 작가
연출·편집: 정새나PD, 여서희PD, 황연진AD
그래픽: 디자이너 한정민
Video Source Support: 편파디쟌, 리오네자막, 쟈니클래스




윤수민 기자 soom@ichannela.com